검색결과37건
금융·보험·재테크

5대 은행 '눈치보기' 영향, 최대 실적에도 임금인상률·성과급 줄어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가 전년 대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장사’가 과도하다는 시장의 ‘눈치 보기’로 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하나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이 지난주까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한 상태다. 이들 4개 은행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로 결정됐다. 지난해 3.0%에서 1.0%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한국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금융노조가 일찌감치 사측과 협상을 일괄 타결한 뒤 각 은행 지부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내린 결과로 전해졌다.비슷한 맥락에서 경영 성과급도 전반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평균 300%를 훌쩍 넘었지만 올해는 200%대 수준에 그쳤다.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올해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까지 얹어주던 데서 후퇴했다.신한은행은 지난해 월 기본급의 361%였던 성과급 규모를 올해 281%로 축소했다. 이 성과급 중 현금과 우리사주 비중도 각 300%와 61%에서 230%와 51%로 조정했다.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성과급 규모를 확정 짓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월 기본급의 292.6%에 달했던 성과급이 올해는 180% 정도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내부 관측이다.NH농협은행의 올해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200%와 현금 300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400%와 200만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건이 나빠졌다.그렇지만 은행 직원들이 누리는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1~9월 1인당 평균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9500만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500만원 늘었다.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억200만원으로 최고다. 이어 하나은행이 9900만원, 신한은행이 9800만원, 우리은행이 9200만원, 농협은행이 8500만원 등의 순이었다.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으로 보면 하나은행이 9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신한은행이 800만원, 농협은행이 600만원, 우리은행이 500만원, 국민은행이 200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5 10:56
금융·보험·재테크

KB·신한·하나은행, 전세사기 피해자에 금융·법률 지원

주요 시중은행들이 전세 사기 피해자를 돕기 위해 금융·법률 지원에 나섰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피해자들에게 전세·주택구입(오피스텔 포함)·경락 관련 자금을 대출하고 최초 1년간 대출 금리도 2%포인트(p) 깎아주기로 했다.신한은행도 전세·주택구입 자금을 각 세대당 1억5000만원, 2억원 한도로 빌려주고 전세자금대출에는 최장 1년, 주택구입자금대출에는 최장 2년간 2%p 감면 혜택을 준다. 하나은행 역시 전세·주택구입·경락 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처음 1년간 아예 이자를 전액 받지 않기로 했다. 대출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대 비용도 내준다. 신속한 피해 구제를 위해 본점 안에 대출 상담 지원반도 운영하기로 했다.공통으로 이들 은행의 지원 대상은 전세 피해 지원센터로부터 '피해 확인서'를 받은 임차인이다.아울러 신한은행은 대한법률구조공단에도 15억원을 기부해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소송·변호사 선임·법률 상담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21 16:26
금융·보험·재테크

[금융 IS리포트]제이쓴 아들은 '첫 통장', 현영 딸은 '주식'… 내 아이 '경제 교육' 해볼까

최근 방송된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들 '연준범'의 생애 첫 통장을 개설하는 방송인 제이쓴의 모습이 그려졌다.제이쓴은 준범이를 안고 통장을 만들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그는 “요새는 아이들이 카드에서 돈이 나오는 줄 알더라”며 “경제 교육을 미리 해두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만 2세 준범이의 조기 경제 교육에 나섰다.이날 목적은 세뱃돈 저금하기였다. 제이쓴은 “현금은 잃어버릴 수도 있다"며 "저금도 하고 대출도 받고 마이너스 통장도 뚫고 해”라며 준범이의 통장을 완성했다.작년 MBC 예능프로그램 '호적메이트'에서는 방송인 현영의 딸이 나왔는데, 성인 못지않은 경제 지식과 똑 부러지는 면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영의 딸 최다은은 7세부터 주식을 시작해 현재 11세로, 나이가 믿기지 않는 경제 지식을 갖고 현영과 주식 시장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이런 모습은 비단 연예인의 아이들에게서만 보이는 일이 아니다. 요즘 부모들은 내 아이의 경제 교육 시기를 점점 더 앞당기고 있다.이에 은행들도 아이를 위한 첫 적금 상품을 내놓거나, 미성년 고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애 첫 고객'을 잡아라내 아이가 일찍부터 금융 활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부모들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미성년 고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을 열고 리뉴얼하는 등 '미래 고객'을 모시기 위한 개편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신한은행이 내놓은 '리틀 신한 케어'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곧 태어날 아이부터 만 19세까지 이용 가능한 금융 서비스로, 모바일 앱 신한 쏠(SOL)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새로 출시한 '태아 미리 등록 서비스'는 예비 부모가 태아의 출생 예정일과 태명 등을 등록하면 출생일 전후 알림톡을 받고 계좌 신규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작성해 편리하게 금융 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예비 부모 고객에게 자녀명의 계좌 신규 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최대 5만원까지 제공하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즉, 생애 최초 고객 선점에 나선 것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출생 전부터 청소년기까지 자녀들의 금융거래 서비스를 더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준비했다”며 “미성년 고객들이 건전한 저축습관을 기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도 '리틀 신한 케어' 플랫폼에서는 아이에게 알맞은 맞춤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고 증여 관련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비슷하게 KB국민은행에서는 '맘 편한 아이금융' 서비스를 열었다. 아이와 관련된 금융 정보와 혜택을 모두 모아놓은 플랫폼이다.기존에 KB스타뱅킹을 이용하고 있다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미성년 고객의 금융거래 때 필요한 서류 안내부터 추천 상품, 주요 혜택, 편리한 은행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예를 들어 미성년 자녀 계좌 개설 시 필요한 서류를 안내해주고 모바일 번호표 발급 등 편리한 은행 이용 팁도 알려주는 등이다. 또 10대 전용 금융플랫폼 ‘리브Next’와 경제·금융 관련 상식 ‘금융자산 증여 관련 정보’ 등도 이용할 수 있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성년자 관련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고객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형태가 조금 다르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직접 금융 플랫폼을 체험할 수 있는 '아이부자' 앱을 개편했다. 자녀 스스로 '모으고·쓰고·불리고·나누는' 다양한 금융 활동으로 즐겁고 건전한 금융 습관의 형성을 돕는다는 취지다.즉, 앱을 통해 모으기(용돈·알바·저축), 쓰기(결제·송금·ATM출금), 불리기(주식투자 체험), 나누기(기부) 등 금융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부자 MBTI나 투자 이상형, 경제상식퀴즈 등의 다양한 금융역량 개발 콘텐츠도 이용 가능하다.은행이 이런 플랫폼을 개발하는 이유는 미래 고객 선점 효과는 물론 가족 고객 확보까지 가능하다는 데 있다. 특히 유입된 Z세대 고객은 자연스럽게 거래 은행에 대한 충성심이 생겨날 수 있고, 은행은 고객의 성장에 따라 성인 계정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어느 은행서 가입할까대부분의 국내 시중은행에는 자녀용 상품을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 기본 입출금 통장은 물론 적금 상품까지 있어 부모의 주거래 은행을 통해 아이의 금융 활동을 시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특히 금리 인상기인 최근 차곡차곡 돈 모으기부터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하는 1년 만기 적금 상품에 관심이 높다. 현재 은행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적금 상품에 최고 연 4%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신한은행의 ‘신한 My 주니어 적금’이 기본금리 연 3.45%에 최고 연 1%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주며, 최고 연 4.45%의 금리를 주고 있다.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거나 6회 이상 자동이체 등 조건을 만족하면 된다. 분기별로 최대 1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입출금통장을 만들면 DB손해보험의 프로미고객사랑보험 무료 가입 혜택도 준다.기본금리가 연 3.2%인 우리은행 ‘우리 아이행복 적금2’의 경우 경찰청 지문사전등록 신고증을 제출하면 1.0%p를 우대금리로 주는 것이 특징이다. 19세까지 자동 재예치되는 하나은행 ‘아이 꿈하나 적금’은 14세까지 등록한 희망대학에 실제 입학하면 연 2%포인트 특별금리를 준다. 초·중·고 입학 등 특별한 해마다 기본금리 연 2.95%에 0.3%p 우대금리를 추가 적용한다.KB국민은행에서는 'KB 영 유스 적금'이 현재 최고 연 3.65% 금리를 적용한다. 국민은행에 가족고객으로 등록된 가족 수가 3인 이상 시 0.2%p를 주고 자동이체 등록 시 0.1%p를 더 주는 등 조건을 총족하면 최고 연 1.3%p를 받을 수 있다. 만 19세 미만이면 개인당 1계좌만 가입할 수 있으며 월 최대 3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게다가 앞으로는 자녀를 위한 금융 상품 가입을 위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여 아이의 경제 교육 시작이 더욱 수월해졌다. 금융위원회가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의 비대면 자녀 명의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비대면 자녀 계좌 개설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만 14세 미만 청소년이 혼자 은행 창구에서 통장을 만들 수 없었고, 부모가 함께 가족관계증명서와 도장 및 법정대리인의 신분증 등을 떼서 제출해야 가능했다. 만 14세 이상 미성년자는 혼자 통장 개설이 가능했지만, 신분증과 주민등록 초본 및 도장을 챙겨 은행에 꼭 방문해야 했다.은행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 이용에도 비대면 트렌드가 자리잡은 만큼, 아이의 금융 활동에도 모바일과 비대면이 적용되고 있는 추세"라며 "부모의 관리감독 아래서 점점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19 07:44
금융·보험·재테크

은행권, 임금 인상률·성과급 지급률 껑충

주요 시중은행들이 임금인상률이나 성과급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의 성과급이나 임금 규모 역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4곳 은행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률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가장 늦게 2022년 임단협 협상을 진행한 우리은행은 최근 성과급을 제외한 대부분 사항에 합의한 상태다.현재 우리은행은 임금 인상률을 기본급 기준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높였다. 또 직원 사기 진작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꿀머니 200만포인트를 지급했다.다만 성과급의 경우 200%대 후반에 잠정 합의했지만 아직 확정 짓지는 못한 상태다.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률을 확정한 곳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일반직 임금상승률을 지난해 2.4%에서 올해 3%로 높이고, 사무직은 3.2%로 유지했다. 또 신한은행의 임금인상률 역시 일반직(2.4%→3%)과 리테일 서비스·사무직(3.6%→4%) 모두 높아졌다.아울러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임금인상률도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상승했다.이들 은행의 성과급 지급률 역시 인상 폭이 커졌다.하나은행은 2022년 임단협을 통해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책정했다. 2021년 임단협에서 기본급의 300%를 지급했던 것보다 50%포인트 높아졌다. 또 신한은행은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 361%(현금 300%·우리사주 61%)를, NH농협은행은 기본급 400%를 각각 책정했다. 신한은행은 직전해 기본급의 300%(현금 250%·우리사주 50%)을, 농협은행은 350%를 지급한 바 있다.KB국민은행은 2022년 임단협에서 기본급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전년에는 기본금의 300%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에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 서민의 부담은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의 성과급 지급률 상승에 따라 은행권의 '돈 잔치'를 바라보는 여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19 11:42
경제일반

드디어 정상화....주요 시중은행·저축은행 30일 일제히 9시 오픈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은 오는 30일부터 약 1년 반 만에 단축 영업을 중단하고 정상적으로 오전 9시 문을 열고 오후 4시 닫는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현재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인 영업시간을 다음 주 월요일(30일)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와 동시에 오전 9시∼오후 4시로 되돌린다는 지침을 이날 중 사내에 공지하고 지점에도 관련 준비 사항 등을 내려보낼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앞서 26일 오후 같은 내용의 지침을 지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BI 등 저축은행들도 30일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OK·웰컴·페퍼 등 주요 저축은행은 이미 코로나19 이전과 다름없이 영업하고 있지만, 아직 40여 개 저축은행의 경우 단축 영업 상태다.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은행의 영업시간이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줄어든 것은 2021년 7월 12일부터다. 정부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면서, 금융 노사는 일단 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한시적으로 합의했다.같은 해 10월 금융 노사(금융노조-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참여한 중앙노사위원회가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 상 사적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한다'고 의결하면서 영업시간 단축이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2022년 산별 교섭에서 노사는 다시 이 문제를 별도 TF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합의했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일정이 발표된 이후에도 진척이 없자 금융 사용자 측은 노조의 완벽한 동의가 없더라도 영업시간을 일단 정상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사측은 최근 외부 법률 자문까지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뒤라면 노사 합의가 없어도 영업시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해석을 얻었다.여전히 '9시 30분 개점' 등을 주장하는 금융노조는 은행이 일방적으로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설 경우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27 12:14
금융·보험·재테크

아이유·이영애·한소희…시중은행 속 톱스타, 인터넷은행엔 없는 이유

시중은행들의 광고를 보면 잘 나가는 톱스타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빅모델'을 기용하면 연예인의 이미지에 따라 은행이 만들고자하는 브랜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행보는 다르다. 일반인을 출연시키거나 유명하지 않은 모델로 광고를 제작한다. 단순히 비용 때문이 아니고 숨은 의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아이돌부터 배우까지 다양하게시중은행의 광고 모델을 보면 그 은행이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가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요즘 분위기는 '아이돌 그룹'이다. '딱딱하고 어렵다' '폐쇄적이고 올드하다'는 이전의 은행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숙하고 쉽고 즐거운' 미래 세대를 위한 은행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인기 많은 아이돌을 얼굴로 내세우는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아이돌을 기용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인 NCT 드림을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의 광고모델로 발탁한 것이다. NCT 드림이 출연한 광고 영상 3편은 1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회를 넘겼다.앞서 걸그룹 에스파를 디지털플랫폼 리브의 광고모델로 등장시켰던 것도 호응을 얻었다. ‘에스파와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떠나보실래요?’ 광고는 750만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신한은행도 지난 10월 신규 금융 앱 '뉴 쏠'을 출시하면서 광고모델로 걸그룹 뉴진스를 기용했다. 이 광고는 2개월 만에 조회수 450만회를 기록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는 뉴진스처럼 뉴 쏠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금융의 대세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금융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M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아우르는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선정하면서 이미지 개선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아이(나)'와 '유(너)'로 개념화해 아이유가 우리은행과 동일시되는 광고는 처음 공개됐을 때 업계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아이유가 등장하는 그룹 캠페인 영상은 누적 조회 수 2000만회를 넘었다. 또 아이유의 우리은행 광고가 지난해 6월 3일부터 전파를 탄 당시 우리은행 금융 앱 ‘우리WON뱅킹’은 구글 앱마켓에서 인기 앱 1위, 애플 앱마켓 금융 앱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이에 2021년 말 564만명이던 ‘우리WON뱅킹’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말 732만명을 기록해 200만명 가까이 늘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젊은 세대 사이에 뜨거운 K팝 가수를 앞세운 광고는 인터넷은행에 치중돼 있는 10~20대 젊은 층의 시선을 돌리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로부터 '젊은 이미지'를 끌어내려고 한다면, 배우에게는 ‘신뢰와 안정적인 브랜딩’을 기대한다. 대표적인으로 KB국민은행이 자산관리 서비스 모델로 배우 이영애를 기용했다. 연령대가 높은 중장년층 자산가들이 찾는 곳인 만큼 오랜 기간 대중에 사랑받아온 이영애를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이미 국민은행은 가수 이승기와 9년 동안, 피겨선수 김연아와 13년 간 모델 계약을 이어오며 성공적인 홍보 효과를 거둔 바 있다.NH농협은행이 마이데이터 광고를 위해 배우 한소희를 기용해 만든 '누수노시뇽(Nous no Chinon)' 광고도 조회수 2000만회에 육박하는 등 효과를 봤다. 이는 최근 몇 년 간 금융회사 광고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영상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2018년 기용한 축구선수 손흥민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소식 이후 하나원큐 앱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는 등 2000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하나원큐 앱 설치와 가입뿐만 아니라 앱에서 판매 중인 상품‧서비스 가입자 수 또한 일평균 대비 5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또 하나은행은 작년 여름부터는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쓰고 있다. TV와 유튜브, 디지털 채널 등 광고를 통해 김유정이 가진 MZ세대 특유의 상큼 발랄함과 맑고 깨끗함, 건강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하나은행에 겹쳐 선보이고 있다.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광고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일반 식품 같은 것처럼 팬덤으로 인해 매출이 즉각적으로 오르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명인 없이 서비스·강점 부각 위주시중은행들과 다르게 인터넷은행의 광고에는 유명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비단 '광고비 부족'의 이유는 아니라는 게 업계 내 공통적인 의견이다. 적자 기업도 홍보를 위해서라면 유명 연예인을 기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 모델도 블랙핑크 제니”라며 “예산 문제를 떠나서 인터넷은행이라는 아이덴티티가 있다 보니 기존과는 다른 방향성으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유일하게 케이뱅크가 출범 당시 배우 이병헌을 모델로 기용했던 사례가 있으나, 지난해 '새로워진 케이뱅크'로 브랜딩한 뒤로는 다른 인터넷은행들과 톤이 비슷해졌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특히 카카오의 영향이 없을 수 없는데, 카카오가 연예인 모델을 잘 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여기에다 카카오 캐릭터가 이미 친숙하고 잘 알려져 있어서 연예인보다는 춘식이나 라이언 등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뱅들은 사실 기존 은행과 달리 지점 운영비 등을 없애 비싼 연예인 광고모델보다 고객들에게 더 좋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비용을 쓰고 있다”고 했다. 현재 인터넷은행 광고의 공통점은 서비스와 관련한 정보 전달이 위주라는 것이다. 토스뱅크가 가장 최근 공개한 '토스뱅크 지금 이자 받기' 15초 광고를 보면, 고객이 원할 때 하루에 한 번 이자를 지급한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특히 즉시 지급하는 이자를 '용돈' '선물'에 비유해 토스뱅크가 “엄마가 아닐까” “산타가 아닐까”라는 유머도 곁들였다.이 서비스는 그동안 고객들이 큰돈을 맡기더라도 은행이 정한 각종 조검을 충족한 뒤 정해진 날짜에만 이자를 받아야 했던 불편을 덜어준 금융사 최초의 기능으로, 270만명이 이용했다. 이 고객들이 받은 이자는 총 2000억원에 달했다. 고객 1인당 평균 이자 수령액은 7만4000원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도 비슷한 형식이다. 17초 영상 안에 중신용대출의 빠른 속도와 중도상환수수료 무료, 상환기간 최대 10년 등 주요 정보를 전달한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광고 영상 역시 쉽고 빠르게 “무기가 되어준다”며 해당 서비스를 설명한다.또 인터넷은행들은 자사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모두의 은행', 토스뱅크는 '내가 알던 은행이 아니다', 케이뱅크는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될 권리가 있다' 등 광고마다 내세우는 문구가 있다.은행 관계자는 “인뱅 3사 모두 영업점 없는 은행이다 보니 모든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의도로 유명인 보다는 일반인의 이용을 광고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시중은행이 연예인으로 브랜딩한다면, 인터넷은행은 캐치프레이즈로 원하는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18 07:00
금융·보험·재테크

금리 올려, 금리 내려…'관치 금융'에 속 앓는 은행들

금융당국의 노골적인 시장 개입을 두고 '관치 금융' 논란이 뜨겁다. 윤석열 정부 취임 초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며 예·적금 금리를 올리라고 압박하더니, 이번에는 수신금리 인상의 자제를 주문했다. 또 기준금리가 꾸준히 올라 금융소비자의 대출금리 부담이 커지니, 타당한 근거에 기반해 대출금리를 올렸는지 들여다보겠다고 압력을 넣는다. 이어 당국은 은행의 연말 퇴직연금 금리 경쟁도 막았다. 은행들이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기준금리 올리고 여·수신금리 내려라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1금융은 물론이고 2금융까지 대출금리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과거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출금리가 올랐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또 금융당국은 대출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재로써는 대출금리가 더 오를 요인이 없다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는 이를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보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의 입김은 '수신금리'가 시작이었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같은 날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이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 간·업권 내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바로 다음 날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의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수신금리 과당 경쟁에 따른 자금 쏠림이 최소화되도록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금융공모전 시상식이 끝난 후 "다양한 방식으로 통계를 분석하고 있는데, 과거 금리 상승기에도 이토록 급격하게 (수신)금리를 올린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될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금융당국은 하나씩 자금 시장을 만지기 시작했다. 당국은 수신금리 인상 자제 이전에도 은행에 은행채 발행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은행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은행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막혔고, 수신금리를 올려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도 막힌 것과 다름없다"며 "은행 간 은행채 거래가 허용되기는 했지만, 아직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금융당국은 예금금리에 이어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나선 것이다.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명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가계부채는 1870조원을 기록하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8% 돌파를 눈앞에 뒀으며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은 7%를 넘어섰다. 연이어 퇴직연금 금리도 만지기 시작했다. 연말 퇴직연금 경쟁을 염두해 자제 요청을 주문한 것이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는 매년 연말 퇴직연금 시장에서 30%의 자금이 이동하는데, 올해는 특히 금리 인상기를 고려할 때 그 규모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통상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나 지금 같은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므로 금융당국이 일부 비난을 받더라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당국의 움직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리얼리서치코리아가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성인남녀 3800명을 대상으로 ‘금융당국의 은행 예금금리 인상 자제 요청’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47.7%, '부정적'이 35.1%였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시장에 자금이 돌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어떻게든 불안을 줄여보려는 입장인 금융당국의 시장개입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은행, 할 말 많아도 눈치만 금융당국의 금리 결정 개입에 '관치 금융'이라는 비판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시장 자율성을 강조했던 윤석열 정부여서 금융권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며 수신금리를 올리라고 압박하던 정부가 이번에는 수신금리를 올리지 말라니, 은행들은 당국과 고객에 각각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 은행에서는 적금 상품의 우대금리 이벤트와 관련해 홍보 계획을 했다가 접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이벤트성 우대금리를 홍보하려다가 접었다. 내부 분위기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기본적인 원리인데, 이를 거스르라는 것"이라며 "인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적고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 오름세에 대해서도 은행은 할 말이 있다. 금융당국이 지적한 급격한 대출금리 상승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급등에 레고랜드 사태 등 국내 채권 시장의 불안정성이 합쳐진 결과가 반영된 수치라고 해명한다. 고의로 대출금리를 올린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 과거 금리 인상기 당시 대출금리 상승세와 비교하겠다는 당국의 모니터링 취지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온다. 현재 시장의 자금경색 상황과 당국의 은행채 발행 자제 요청, 수신 상품으로 자금 모으게 되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하게 된 흐름을 과거와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취약 차주를 지원하는 방안을 더 내놓으라는 압박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대출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담당 부서에 매일 확인하고 있는데, 아무런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간 은행이 금리 인상 전 선반영해 예금 금리를 올려왔는데, 내년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되는데도 당국의 스탠스가 현재와 같을 경우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감이 안 잡힌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대출금리는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신한은행이 지난 1일부터 코픽스 등 준거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오른 주택담보대출 차주를 대상으로 최대 2%포인트까지 이자를 유예해주는 '주택담보대출 이자 유예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제공하고 나섰다. 일부 은행은 대출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있는지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은행이 '수익성을 희생해 대출금리를 낮추라'는 의미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지금 같이 조달금리라 높아진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당연히 높아져야 하는데, 당국 눈치 보느라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요즘은 대출을 최대한 갚으려고 하고, 빌리려는 사람은 없어 대출 잔액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토로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07 07:00
금융·보험·재테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연 5% 시대 '활짝'…수신금리 경쟁 가열

시중은행에서도 연 5%대 정기예금 금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대표상품인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1년 만기 전날 기준 연 5.18%의 금리를 제공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누구나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가입 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다. 이 상품은 시장금리를 반영해 매일 적용금리가 달라지는 만큼 최근의 금리 인상기에 가장 먼저 연 5% 선을 돌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오전 기준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연 4.98%로 소폭 금리가 내려갔다. 이날 연 5% 금리에 닿은 곳은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었다. 1개월 이상 36개월 이내로 가입할 수 있고 10만원 이상 최대 10억원 이하로 예치할 수 있다.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상품이고 계약 기간은 변경 불가하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도 곧 5% 금리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고 연 4.96%를 제공하고 100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에서는 '쏠편한 정기예금'이 연 4.85%,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이 연 4.85% 금리를 제공한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연 4%대에서 연 5%대로 오르는 길목에 서 있는 모습이다. 이들 상품에 1억원을 넣는다면 1년에 이자 수익만 500만원가량을 올릴 수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그동안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연 5% 금리를 넘는 상품은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에서 정기예금 연 5%를 넘기는 상품이 나오면서, 수신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금 상품의 금리는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2일 사상 두 번째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0.3∼1%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지난달 13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상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예금 금리는 0.50%포인트, 적금 금리는 0.50∼0.70%포인트 각각 인상해 반영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4일부터 예·적금 39종에 대해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고 0.8%포인트 올렸고, KB국민은행 역시 15개 정기예금, 23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각각 최대 0.5%포인트, 0.6%포인트 올렸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빅스텝'인지,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인지에 따라 오름세에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말까지 수신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인 만큼 수신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상품은 이달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것에 따라 5%를 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15 07:00
금융·보험·재테크

'연봉 이내' 은행 신용대출, 다음 달부터 풀린다

연봉 이내로 막혀 있던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다음 달부터 풀릴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현행 신용대출 한도 규제가 다음 달 풀리는 것으로 가정하고 관련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 작년 12월 금융위원회는 신용대출 연 소득 이내 취급 제한 규정을 금융행정지도로서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기준'에 명시하고 효력 기한을 올해 6월 30일로 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작년 8월 이후 지금까지 약 10개월 동안 신용대출을 연 소득 범위 내로 묶어놓은 시중은행들은 연장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는 분위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만 충족한다면, 은행권에서 다시 연봉 이상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전 신용 대출 한도는 대출자의 신용등급과 직장 정보 등에 따라 많게는 연 소득의 2~3배까지 가능했다. 연봉 이내 신용대출 한도가 폐지되면 지난해 금융당국의 엄격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 아래 은행들이 도입한 다수의 대출 규제가 거의 모두 풀려 이전 상태로 복원되는 것이다. 올해 들어 시중은행들은 마이너스 통장 최대 5000만원 한도, 임차보증금 증액분만 잔금일 이전 전세 대출 허용, 비대면 대출 취급 축소 등의 규제를 대부분 없앴고, 가계대출 급증을 막는다며 올렸던 대출금리도 일제히 내렸다. 또 은행은 올해 계속 줄어드는 가계대출로 영업에 활력이 생길 것을 기대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5월 말 현재 701조615억원으로, 작년 12월 말 이후 다섯 달 동안 7조9914억원이나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을 조이면서 지난해 저축은행과 대부업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은행의 2∼3배를 넘긴 상황이다.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쏠린 것이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업권별 대출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0조1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또 대부업의 경우 10조344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2.2% 불었다. 일부에서는 은행의 대출 규제 완화로 다시 전반적인 폭발적인 가계대출 증가가 재현돼 또 전 금융권을 옥죄는 초강력 규제가 반복될 것을 우려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가계대출에 대해 “전반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경제 규모와 비교해 가계부채 수준이 여전히 높은 데다 4월에 다시 증가세(전체 예금은행 통계)로 돌아선 만큼 여전히 금융 불균형 위험을 기조적으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5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1조2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권지예 기자 2022.06.12 15:51
경제

카뱅·토뱅은 '파격적' 인재영입…시중은행은 하반기 채용 '무소식'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1개월 유급휴가와 1.5배 연봉 인상 등 시중은행에서는 보지 못한 혜택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하반기 공채를 두고 고심 중이다. 매년 하반기에는 공채를 진행해 왔지만,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매년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해 왔던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채용 일정·규모는 물론이고 채용을 할지부터 미정인 상태다. 그동안 5대 시중은행은 모두 매년 하반기 예외 없이 공채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 시중은행의 채용 여부와 규모, 일정 등은 빠르면 추석 연휴 전후가 돼야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은행의 디지털 전환으로 IT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이라며 "꾸준히 이 인력 확보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디지털 인재 채용이 치열하다. 신한은행은 올해 디지털·ICT 분야 직원 1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고, 우리·하나은행은 전체 신규 채용 인원 중 IT 인력 비중을 40~50%까지 확대한다고 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IT 인재 모시기를 위해 자율 출퇴근 제도나 주 40시간 스마트 근무제, 워라밸 지원비 지급과 연 1회 휴가비 지원 등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중은행의 채용 조건이 IT 인재들에게 매력적일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뱅크나 하반기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토스뱅크의 혜택은 그야말로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개발자 공채를 진행 중인 카카오뱅크는 만 3년 근속 시 유급휴가 1개월과 '휴가비 200만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서류전형을 대폭 줄여 채용을 진행했다. 간단한 신상 정보와 경력 사항만을 토대로 합격 여부를 판단하면서 사실상 은행답지 않은 '서류 프리패스'라는 파격 시도를 한 것이다. 오는 9월 공식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의 경우에는 경력자에게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를, 전 직장이 없는 신입 입사자에게는 신입 기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시했다. 여기에 추가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또는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코딩 테스트 결과 상위 50%에 속한 개발자 20명을 추첨해 개발지원금 100만원씩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제시했다. 이에 최근 토스뱅크의 플랫폼 토스에서 개발자 채용을 진행했는데, 5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토스에 따르면 3년 이하 경력직을 채용하는 ‘2021 토스 NEXT(넥스트) 개발자 챌린지’가 지난 2일 시작됐는데, 9일 자정 기준 지원자 5300명을 넘었다. 최근 한 시중 은행의 개발자 공모에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아 개발자들의 전통 금융권 기피 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다방면으로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이 줄어들고 은행 업무가 비대면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과 똑같은 채용을 하기란 쉽지 않다"며 "환경이 변하듯 채용도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등 대형 IT회사나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인력을 빼 오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시중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청년 고용 창출을 두고 힘든 점만 토로할 수 없다. 최근 금융당국은 직접 '청년층 고용 창출'을 주문하기도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한 간담회에서 청년층이 일하고 싶어하는 '질 좋은 금융 일자리' 제공을 위해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특히 금융권이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둬 배당을 늘린 것을 거론하며 "그에 맞춰 사회에서 기대하는 부분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늘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용 창출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17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